# 마음에 드는 옷은 있는데 사이즈가 없거나, 무심코 사진을 찍었는데 거울에 보인 내 모습보다 더 뚱뚱하게 찍힌 내 모습을 볼 때 '살을 정말 빼야겠구나'고 생각한다. 하지만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음식 냄새만 맡으면 우사인볼트보다 더 빠른 속도로 먹어 해치우는 내 모습을 봤을때, 지금 이 생애에서는 안되겠구나 체념한다. '어차피 나 보는 사람도 없는데...' 씁쓸한 자기 위안을 하면서.
# 한번쯤은 슬림하고 탄탄한 몸을 가지면 내 삶이 조금 바뀌지 않을까 조그만 희망을 품는다. 다이어트를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신세계를 경험한다고 한다. 너무 작아 입을 수 없는 옷을 입게 됐을 때, 길거리에서 멋진 티셔츠를 발견하고 사이즈를 물어봤는데 없을 때, 텔레비전에서 멋진 몸을 자랑하는 방송인들을 보고 있는 내가 한심스러울 때. 그런 때.
# 누가 실행없는 계획은 행복한 낙서에 불과하다고 했나. 몸짱 다이어터 블로그를 참고하고 신문과 방송에서 알려주는 다이어트 음식, 몸짱 되는 비법 등을 보면서 가장 알짜베기 운동을 선별해 운동 플랜을 짰다. 그것도 계획을 짠 그날부터 하는게 아니라 '내일부터 열심히 해야지'라며 라면을 먹으면서. 하지만 다음 날은 퇴근 후 '해야지 해야지' 라며 텔레비전을 보면서 생각만 할 뿐. 시계는 저녁 9시, 10시를 향해가고 있는데 '너무 피곤한 것 같다'라며 침대에 누워버린다. 그리곤 다시 '내일부터 더 열심히 해야지' 되새긴다. 아무것도 안했는데 왠지 운동 한 것 같은 느낌.
# 내면이 중요하다고? 아니. 그렇지 않다. 내면, 외면 둘 다 중요하다. 외모만 보고 판단 할 수 있다. 첫 인상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도 많은 말이 돌고 있지 않은가. 요즘은 꾸미는 것도 스펙에 들어간다고 하니, 내면만을 중요시 여기는 것도 시대 흐름에서 벗어나는 추세. 잘생겨지자는 말이 아니라, 원래 내 모습을 찾자라는 것. 정상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정상 체중으로 돌아가고 정상적인 식생활을 하고 정상적으로 운동을 해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정상이 아닌 식생활이 이어지다보니 정상으로 돌아가는 행위가 '꾸미다'라는 잘못된 용어로 쓰이고 '스펙'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흐름으로 간주 된 것.
# 9일 원주 행구동에 위치한 보문사로 산보를 오른 것을 첫 행동으로 정상 체중으로 돌아가자. 먹을거 다 먹어가면서 감량 할 수 없다. 활동량을 더 늘리고 음식 섭취는 줄이는 단순한 이론으로 체중을 조금씩 줄이자. 나도 사이즈 걱정 없이 뭘 입어도 맵시가 살고 태가 나는 경험을 하고 싶다.
스트라바 앱 GPS를 이용해 9일 원주 행구동에 위치한 보문사로 산보 갔던 경로를 추적 한 것. |
# 기분 좋은 낙서가 되지 않기 위한 계획
- 하루 세끼를 먹되, 아침은 녹즙(선식), 점심은 정상 식사(한끼 칼로리 식사), 저녁은 과일 or 채소 주스, 간식은 견과류로 해결한다.
- 일주일에 3회 이상 런닝과 근력운동을 한다.
- 한달에 두번은 등산을 한다.
- 한달에 한번은 100km 이상 라이딩을 한다.
- 10월에 열리는 조선일보 마라톤 대회를 대비해 미리 마라톤 연습을 한다.
- 최소 6시간 이상 잠을 잔다.
- 피부에도 신경을 쓴다(나이가 곧..)
4월1일 새 농작물을 기르기 위해 신림에 있는 작은 텃밭을 농기계로 갈아 엎고 있다. 이날 비리 퇴비를 주고 큰 돌을 골라내는 작업을 미리 하고 마지막으로 농기계를 불러 작업했다. 잠자고 있던 밭이 폭신폭신하고 촉촉한 땅으로 변신했다. 올 해 일용한 양식을 충분히 거두는 풍년의 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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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술은 새 부대에다가 부으라고 했다. 봄이 찾아오고 조용하고 따뜻한 봄비가 서너차례 내렸다. 새로 시작하는 것은 언제나 신선하고 기대에 차지만, 시작이 과정으로 이어질 때 처음의 마음을 잊어버리기가 십상이다.
# 씨앗을 뿌리고 물을 붓고 여러차례 비바람이 불고 땅이 다시 굳으면서 새싹이 올라오는 과정과 마찬가지로 그 결실의 열매를 맺으려면 끊임없는 노력과 정성이 있어야 한다. 그 끝의 환상을 그려보면서 최선을 다하자.
# 노력은 하기 싫지만 그래도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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