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 have I been?

2012년 5월 25일 금요일

5월5일 어린이날 망우공원

과제때문에 찾은 5월 5일의 망우공원. 셔터막 나간게 아닐까 걱정스럽기도 했다. 기초영상제작실기 중간발표로 제출했다. 40여명의 학생들 영상을 하나씩 보니 3주나 걸렸다. 하나 발표할때마다 10여분정도 피드백을 해주셨는데, 내 영상은 전화를 받으면서 보는둥 마는둥 했다. 그것도 시작하기 전부터. 영상 보기전에 어떤 의도로 만들었는지 말하며 시작했는데 끝나고 엉뚱한 질문을 하신다. 안듣고 안보셨으니 피드백 해줄게 있으신가... 안들었다는 티를 너무내시니.. 

아무튼 딱 걸려도 내가 걸리다니. 다시보자는 말도 않하고 말이다. 

이 1분클립을 만들때 큰 의도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으나, 그림움을 담고자 했다. 앞부분에 나오는 우울한 풍경하며, 노래도 어린이날에 맞지 않은 애절한 허각 노래로, 그리고 전체적인 풍경을 조망했다. 사실에 입각한 프레임으로 풍경을 계속 비추지만, 개인적인 감정이므로 그냥 보는 사람들은 놀이공원 풍경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몰라도 상관없지만.

2012년 5월 14일 월요일

2012년 2월 20일 날의 다짐

새학기 개강을 앞둔 12년 2월 20일 월요일 아침, 책상에 앉아 정돈된 마음으로 나의 다짐을 써내려 갔다. 그리고 이 글을 문에 붙였다. 비전도 목표도 뚜렷하지 않았던 당시는 지금과 크게 다를바가 없지만 나의 지표와 방향, 동기부여가 될만한 글이 필요했던 것 같다. 실천없는 계획은 기분좋은 거짓말에 불과하지만 이 글을 쓰는 기점으로 새사람이 되고 이때의 태도를 떠올리며 계속적인 동기부여를 넣어주는 동력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돌이켜보면 내가 초등학교 때 피아노를 치기 싫었던 이유는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한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듯이 이 글을 적던 때의 나의 모습을 상기시키며 한번더 눈을 지긋이 감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적어나갔다.

3개월이 지난 지금 이 글 처럼 살아가고 있을까?
아니다. 더 망가져 있다. 때로는 이 글 조차를 보기 싫어 안보이도록 문을 열어 놓고 있을 때도 있다. 나와의 약속이지만 문 앞의 거울이 패배한 내 모습을 비춘다. 하지만 이 글은 내가 썼고 피할 수 없다. 다시한번 상기하며 작심삼일이 되든 사일이 되든 걸어보자.

하나님은 직접적으로 말씀하지 않으신다. 내가 선택하기를 원하시고, 내 선택에 대한 실천에 대해 올바르게 유도를 하실뿐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그래야 하나님의 방향대로 유도받을 수 있는 것이다.

다음은 2012년 2월 20일 아침에 쓴 나의 다짐이다.
(퇴고없이 한번에 적어나간 것이라 두서없고 마음만 앞선 웃긴문장이 있지만 그때의 마음은 느낄수있다.)

이제 2012년 3월이 되면 대학교 3학년에 재학하게 된다. 하지만 대학에 다니는 지성인이라고 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지식과 지성, 지혜를 가지고 있다. 내 생각이 없고 그저 콘텐츠에만 사로잡힌 고정관념이 나를 변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스물다섯이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이런 나이가 사회적인 기준에 어떤 의미를 가져다 주는지 모르지만 책임과 준비를 갖춘 준비의 단계라고 생각하는 것은 나뿐이 아닐 것이다.


스물다섯, 이르거나 적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매우 뒤쳐져 있는 숫자가 아니다. 새로 시작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넓게 멀리본다면 뭐든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까지의 나는 체계가 없고  정리도 되어있지 않아 행하지 않은 행복한 계획에만 빠져 있었는데, 현실을 직시하고 홀로 사라아남는 방법을 구해야 한다.


난 고생을 해보지 않았다. 힘든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래서 노력을 하지 않았고 무언가를 절실하게 원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노력을 하지 않았고 무언가를 절실하게 원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난 달라질것이다. 나 자신을 엄격한 규율과 규칙에 의해 단련할 것이고 스스로 채찍질을 서슴치 않을 것이다. 공부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고 운동하지 않는 생활은 자유가 아니라 방종임을. 군대와 같은 엄격한 규칙과 생활만이 나의 자유를, 내면의 자유를 얻을 것이다.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하고 습관이 필요하다. 이렇게 해서 내가 바라고자 함은 내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비록 구체적인 직업을 원하는 것은 없지만 공부하고 나아가다보면 점점 또렷해질것임을 믿는다.


아래는 내가 원하고 내가 만든 규율과 규칙이다. 이 모든 것은 사회에 나가 보상받을 일과 동시에 자유를 얻는 길이다.
  • 일주일에 책 두권을 읽고 서평 또는 독후감을 쓴다.
  • 신문을 꾸준히 읽는다.
  • 영어는 하루 4시간 이상 투자한다.
  • 운동은 하루 최소 1시간 한다.
  • 일주일에 두번 이상 촬영 한다
  • 한달에 한번 이상 영화를 보고 글 쓴다.
  • 전공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 6시에 기상한다.
  • 하루에 한장씩 페이퍼를 쓴다.
  • 세안은 일어나서, 자기전 꼭 한다.
  • 돈과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는다.
  • 취침을 하기 전에는 절대 눕지 않는다.
  • 책은 헌책방에서 대부분 구입한다.

2012년 5월 12일 토요일

안드레아스 거스키

예술이란 것이 개인적이면서 내면적이고, 미를 추구하면서도 꼭 그렇지 않고, 소통이면서 자기 만족이다. 작가의 정신과 영혼을 판다는 것이 순수해 보이지 않을지 모르지만 만드는 사람이 있으면 파는 사람도 옆에 있는 것이다. 과학의 발전이 그랬듯이.

이 사진은 안드레아스 거스키의 'Rhein ll'다. 크리스티 경매에서 48억의 가격에 팔린 사진다. 구매자는 과연 작품의 가치를 매긴 것인지 자신의 부를 과시하려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경매란 것이 자존심 싸움이기도 하니 말이다.

현대사진에서는 작가의 개성과 철학이 중요하다. 개념적인 작품이 더 잘팔린다. 안드레아스 거스키는 "우리가 한 건물이나 한 장소에서 살고 있다고 이해하는 데서 머물지 않고, 우주 속에서 가공할 속도로 움직이는 한 행성에서 살고 있음을 인지하게 만들고 싶다"라고 한다. 한마디로 이 장면을 평화로운 운치를 생각한 것이 아니라 흐르는 우주의 운하를 생각한 것이다. 단순하고 볼품없어 보이지만 이 해석과 관련하여 높은 가치를 창출한 것이다. 독자들로 하여금 작가의 해석과 무관하게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

예술은 이성적이거나 논리적인 것이 아니라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것이다. 그래서 정신이 예술을 이길 수 없는 것이다. 


같은 장소는 아니지만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 위치한 금호강을 바라보며 안드레아스 거스키가 흐르는 강을 보며 작품을 생각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2012년 5월 11일 금요일

늙는다는 것

예수님은 "나는 알파요 오메가"라고 했다. 사람이 태어나서 결국 죽음에 이르는 것은 신의 섭리다. 십장생이라도 그 끝이 있다. 오늘 태어난 아기들도 늙어갈 것이고 싱글벙글 뛰노는 아이들도 나중에는 주름이 쭈굴쭈굴 해질 것이다. 우리 부모님도 마지막이 있을 것이고 나또한 부모님 뒤를 이을 것이다. 태초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자연의 순리이고 당연함이다.

하지만, 왜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2012년 5월 5일 토요일

5월은 어린이 날

억지로 촬영하기 싫지만, 오늘은 어린이 날이고 맑은 토요일이기에 다시 망우공원을 찾았다. 석달전 찾았을때와는 판이하게 다르게 망우공원은 어린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실 놀이기구만 보면 많이 낙후되었고 엉성하지만 공원답게 푸른 나무와 잔듸가 펼쳐져있어 피크닉하기엔 안성맞춤이다. 놀이공원 맞은편 금호강에는 오리배로 가득찬 진귀한 풍경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작은 공원이지만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모여 어린이 날을 즐기는 모습은 여느 토요일에 찾아오던 즐거움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좀 더 행복하고 즐겁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