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 have I been?

2016년 11월 17일 목요일

가을 - 미세한 변화


ㅇ가을이 언제 왔는지, 언제 가는지 세월이 갈 수록 시간은 빠르게만 흐른다. 10대는 10km만큼, 20대는 20km만큼, 30대는 30km만큼, 40대는 40km만큼, 50대는 50km만큼 빠르게 지나간다는 속설.
ㅇ문제는 기억력. 어릴때는 많은 정보를 흡수하기때문에 시간이 더디게 간다고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버리기때문에 세월이 빠르다고 느껴진다.
ㅇ봄바람 휘날리며~ 버스커버스커 노래를 들었던 게 저번달 같은데. 다음달이 크리스마스라니. 게다가 난 이제 30을 앞에 두고있다.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그래도 절대 같을 수 없는 내일.  오늘의 풍경은 내일 미세하게 변한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떨어진 낙엽, 마른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지지 않은 철쭉 -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

나뭇가지 사이로 무거운 찬 공기 내려앉은 이른 아침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

2016년 4월 13일 수요일

춘천 삼악산 등산 아니, 암벽 타다

#4월11일 춘천 삼악산 등산에 올랐다. 삼악산 등산에 관련 된 정보를 포털에서 찾고 삼악산으로 등산을 갔던 등산객들의 블로그 후기를 보면서 건강해지자는 다짐을 실천 하고자 했다.

#월요일 날씨는 미세먼지가 완전히 걷혔다. 깨끗하고 청명한 날로 야외활동하기에 좋은 날씨였다. 집에서 삼악산까지 가는 길은 자전거로 30여분이다. 자전거 길이 상당이 잘 돼 있었고 길 가로 벚꽃도 예쁘게 피어 있어서 봄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

#삼악산으로 가는 자전거 길가에는 푸르른 하늘 아래 넓은 북한강과 드름산 끝자락이 보였다.

삼악산 매표소에서 바라본 북한강과 드름산. 청명하고 깨끗한 날씨로 산과 강이 더 돋보인다. 삼악산과 드름산 사이로는 2차선 도로와 자전거 도로가 길게 뻗어 있어 드라이브와 라이딩을 하며 춘천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삼악산은 입장료를 받는다. 하지만, 춘천 시민은 50% 감면 된 입장료를 받는다. 성인이 1,600원이지만 반값으로 800백원을 주고 입산했다. 삼악산은 입산 입구는 4곳이다. 보통 삼악산매표소 입구로 입산 하거나 등선폭포 입구를 통해 입산한다. 등산폭포 경로가 험하지 않기때문에 이 곳으로 입산하는 것을 추천 한다.





삼악산 매표소에서 정상까지 등산 경로. 경사가 가파르고 지형이 험해 실족의 위험이 있다. 정상에서 등선폭포 길로 하산하는 경로. 길을 잘못 찾아 내려오면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니 하산 코스를 꼭 확인하고 내려와야 한다.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등선폭포는 장관이다.


삼악산 등산로는 등산이 아닌 암벽타기 수준이다. 암석에 쇠로 된 손잡이를 박아 놓았거나 밧줄을 매달아 놓고 있어, 밧줄을 이용해 올라가야 하는 것이 보통이다. 또 돌이 많고 경사가 높아 두 발과 두 손을 사용해 암벽을 타듯 올라가야 한다. 익스트리밍 스포츠가 어떤 느낌인지 살짝 느껴 볼 수 있었다. 실족의 위험이 있기때문에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내딛으며 안전하게 올라가야 한다. 위험하고 무서움을 느끼게 된다. 보통 '악'자가 들어가는 산은 굉장히 험하다고 알려졌다. 치악산, 설악산 등 험한 산으로 알려졌다. 악자는 큰 산 '악'자를 쓰곤 하지만 풍류 '악'자를 쓰기도 한다. 험한 산에 '악'자가 들어가 악할 '악'자가 아니냐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다. 다만 힘들고 험해서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 


삼악산 정상에서 춘천 시내를 내려다 본 모습. 미세먼지가 완전히 가라 앉아 청명하고 깨끗한 하늘과 맑은 날을 볼 수 있다. 정상에서 본 춘천의 모습,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모습은 장관이다.


지는 강열한 햇빛을 빨아먹는 진달래. 봄이 찾아오고 진달래가 예쁘게 피면서 등산객들이 부쩍 늘었다.


등선폭포로 하산하는 길. 큰 절벽 사이로 흐르는 폭포와 돌계단은 자연의 거대함과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북한강은 하나의 큰 거울이 돼 드름산을 비추고 고요함과 적막감만이 흐르고 있다.

2016년 4월 10일 일요일

[원주 보문사]첫 걸음

4월9일 엄마와 함께 원주 행구동에 위치한 보문사에 오르는 길. 1.3km 거리 밖에 되지 않은 짧은 거리지만, 생각보다 경사가 가파르고 오랜만에 하는 산보여서 힘들었다. 계속 위로 걸어야했기때문에 종아리와 아킬레스건 사이의 근육들이 아파오면서 숨이 가쁘게 뛰었다. 천천히 잘 닦인 길을 걸으면서 새가 짹짹 울리는 소리와 계곡에서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었다.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핀 화려한 개나리와 철쭉, 이제 막 피기 시작해 봉우리 져 있는 꽃들이 보였다. 오를수록 살랑이는 바람을 맞았다. 곧 비가 올 것 처럼 흐린 날씨였지만 상쾌한 기분으로 한걸음씩 내딛었다.
# 마음에 드는 옷은 있는데 사이즈가 없거나, 무심코 사진을 찍었는데 거울에 보인 내 모습보다 더 뚱뚱하게 찍힌 내 모습을 볼 때 '살을 정말 빼야겠구나'고 생각한다. 하지만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음식 냄새만 맡으면 우사인볼트보다 더 빠른 속도로 먹어 해치우는 내 모습을 봤을때, 지금 이 생애에서는 안되겠구나 체념한다. '어차피 나 보는 사람도 없는데...' 씁쓸한 자기 위안을 하면서.
 
# 한번쯤은 슬림하고 탄탄한 몸을 가지면 내 삶이 조금 바뀌지 않을까 조그만 희망을 품는다. 다이어트를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신세계를 경험한다고 한다. 너무 작아 입을 수 없는 옷을 입게 됐을 때, 길거리에서 멋진 티셔츠를 발견하고 사이즈를 물어봤는데 없을 때, 텔레비전에서 멋진 몸을 자랑하는 방송인들을 보고 있는 내가 한심스러울 때. 그런 때.
 
# 누가 실행없는 계획은 행복한 낙서에 불과하다고 했나. 몸짱 다이어터 블로그를 참고하고 신문과 방송에서 알려주는 다이어트 음식, 몸짱 되는 비법 등을 보면서 가장 알짜베기 운동을 선별해 운동 플랜을 짰다. 그것도 계획을 짠 그날부터 하는게 아니라 '내일부터 열심히 해야지'라며 라면을 먹으면서. 하지만 다음 날은 퇴근 후 '해야지 해야지' 라며 텔레비전을 보면서 생각만 할 뿐. 시계는 저녁 9시, 10시를 향해가고 있는데 '너무 피곤한 것 같다'라며 침대에 누워버린다. 그리곤 다시 '내일부터 더 열심히 해야지' 되새긴다. 아무것도 안했는데 왠지 운동 한 것 같은 느낌.
 
# 내면이 중요하다고? 아니. 그렇지 않다. 내면, 외면 둘 다 중요하다. 외모만 보고 판단 할 수 있다. 첫 인상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도 많은 말이 돌고 있지 않은가. 요즘은 꾸미는 것도 스펙에 들어간다고 하니, 내면만을 중요시 여기는 것도 시대 흐름에서 벗어나는 추세. 잘생겨지자는 말이 아니라, 원래 내 모습을 찾자라는 것. 정상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정상 체중으로 돌아가고 정상적인 식생활을 하고 정상적으로 운동을 해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정상이 아닌 식생활이 이어지다보니 정상으로 돌아가는 행위가 '꾸미다'라는 잘못된 용어로 쓰이고 '스펙'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흐름으로 간주 된 것.
 
# 9일 원주 행구동에 위치한 보문사로 산보를 오른 것을 첫 행동으로 정상 체중으로 돌아가자. 먹을거 다 먹어가면서 감량 할 수 없다. 활동량을 더 늘리고 음식 섭취는 줄이는 단순한 이론으로 체중을 조금씩 줄이자. 나도 사이즈 걱정 없이 뭘 입어도 맵시가 살고 태가 나는 경험을 하고 싶다.
 
스트라바 앱 GPS를 이용해 9일 원주 행구동에 위치한 보문사로 산보 갔던 경로를 추적 한 것.
 
# 기분 좋은 낙서가 되지 않기 위한 계획
  • 하루 세끼를 먹되, 아침은 녹즙(선식), 점심은 정상 식사(한끼 칼로리 식사), 저녁은 과일 or 채소 주스, 간식은 견과류로 해결한다.
  • 일주일에 3회 이상 런닝과 근력운동을 한다.
  • 한달에 두번은 등산을 한다. 
  • 한달에 한번은 100km 이상 라이딩을 한다.
  • 10월에 열리는 조선일보 마라톤 대회를 대비해 미리 마라톤 연습을 한다.
  • 최소 6시간 이상 잠을 잔다.
  • 피부에도 신경을 쓴다(나이가 곧..)


4월1일 새 농작물을 기르기 위해 신림에 있는 작은 텃밭을 농기계로 갈아 엎고 있다. 이날 비리 퇴비를 주고 큰 돌을 골라내는 작업을 미리 하고 마지막으로 농기계를 불러 작업했다. 잠자고 있던 밭이 폭신폭신하고 촉촉한 땅으로 변신했다. 올 해 일용한 양식을 충분히 거두는 풍년의 해가 되길. 
# 새 술은 새 부대에다가 부으라고 했다. 봄이 찾아오고 조용하고 따뜻한 봄비가 서너차례 내렸다. 새로 시작하는 것은 언제나 신선하고 기대에 차지만, 시작이 과정으로 이어질 때 처음의 마음을 잊어버리기가 십상이다.
 
# 씨앗을 뿌리고 물을 붓고 여러차례 비바람이 불고 땅이 다시 굳으면서 새싹이 올라오는 과정과 마찬가지로 그 결실의 열매를 맺으려면 끊임없는 노력과 정성이 있어야 한다. 그 끝의 환상을 그려보면서 최선을 다하자.
 
# 노력은 하기 싫지만 그래도 하는 것.


2016년 3월 25일 금요일

추운 날 삼겹살 먹기


간헐적으로 비가 내리는 오후, 금요일. 조기퇴근을하고 삼겹살 한점 먹겠다는 의지 하나로 신림땅으로 출발. 숯불 삼겹살의 유호을 떨치지 못하고 일주일을 기다렸다. 엄마한테 전화를 하고, 나는 내려가는 길에 삼겹살을 샀다. 추운 날, 차가운 물로 쌈을 씻는 엄마. 유난스럽게도 일주일에 한번씩 먹는 삼겹살.





2016년 3월 18일 금요일

5년차 예비군의 춘천 예비군훈련장(멸공 훈련장) 훈련기

#5년 차 예비군의 5일 동안의 예비군 훈련. 3월 7일부터 3월 11일까지 춘천 예비군훈련장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았다. 7일부터 9일까지는 동미참이월보충훈련(1차), 9일부터 11일까지는 향방작계이월보충훈련(1차)이다. 출퇴근으로 훈련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자차를 가지고 가면 넓은 주차장으로 어린 후배들이 안내해준다. 입소 하면 입구에 조교들이 앉아 주민등록증 확인을 한다. 번호표로 된 식권을 한 장 받고 모자 반납 후 철모와 벨트, 총기를 받는다. 휴대전화도 반납하면 식권번호와 같은 종이를 주는데, 이 종이를 잃어버리면 곤란해진다. 물론 핸드폰 반납 안하고 들어가는 예비군도 많다. 하지만 점심시간 외 시간에 사용하다 들킨다면 강제퇴소된다. 정말이다. 장비를 다 받고 나서 식당 겸 교육장으로 들어가면 된다. 입소하는 순서가 자기 번호가 된다. 첫 날 30번으로 들어가면 그날 자신의 번호는 30번이다.

#이번해부터 팀별 자율형훈련으로 진행된다. 10명이 한 팀으로 구성이 된다. 한 개의 훈련을 마치면 다음 훈련으로 이동하면 되는데 조교의 통제 없이 자율적으로 원하는 훈련 장소로 이동하면 된다. 대부분 각 1번 11번 21번 등 1번대가 팀의 분대장이 된다.

#하루 훈련은 6과목 정도 되는데, 합격과 불합격으로 평가한다. 이 평가로 조기 퇴소가 결정된다. 모든 과목에서 합격을 하면 조기퇴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본인이 한 개의 과목에서 불합격을 받더라도 팀 성적이 좋으면 우수팀으로 팀 전체가 조기퇴소 대상이 된다. 단, 한 팀에 불합격 과목이 3개 이상 나오면 안 된다.

#조기 퇴소자는 15시 30분에 퇴소를 하고 불합격자는 재평가 후 16시 정도에 퇴소를 한다. 재평가에서는 합‧불을 나누지 않고 재교육만 실시하기때문에 금방 퇴소를 할 수 있다. 사실 훈련은 18시까지이지만 예비군들이 적을때는 대부분 15시 30분에 마친다. 춘천 예비군훈련장은 200여명정도 수용할 수 있지만 이번 차수에서는 100여 명 정도로 적어서 불합격 재평가 예비군들도 일찍 퇴소 할 수 있었다.

오전 훈련을 마친 예비군들이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식당 앞에서 흡연하며 대기하고있다. 휴대전화 사용은 점심시간에만 사용할 수 있고 제한된 장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Day 1_향박작계이월보충(1차) 훈련과 같음


1. 목진지 전투 훈련
 
#자율형훈련이기때문에 빈 과목을 찾아 훈련을 받으면 된다. 처음 향했던 곳은 목진지 전투 훈련 과목이다. 말 그대로 침투하는 적의 이동을 감시‧차단하고 조기에 적을 포착섬멸하기 위해 적이 이용할 수 있는 요점(길목)에 병력을 배치하기 위한 일종의 매복 진지 훈련이다. 
 
#분대장조와 부분대장조로 나눠 분대장이 명령하달지를 읽으면 하달 받은 명령대로 움직이면 된다. 벽에 몸을 은폐엄폐하고 낮은 자세로 수색대형을 맞춰 나가다 마지막 목표에서 정조준 자세를 취하면 된다.
 
#교관 말대로 가라는 길만 가고 낮은 자세만 취하면 대부분 합격이다. 100명 중 1~2명 정도만 불합격 하는데 빨리가거나 교관 말 안들으면 불합격이다.
 
 
2. 생존/응급처치
 
#심폐소생술과 방독면 빨리쓰기 훈련이다. 심폐소생술은 이수과목이기때문에 합격불합격이 없다. 조교가 먼저 시범을 보이고 지시에 따라하면된다.
 
#방독면훈련. 원래는 30초였는데 35초로 늘렸다. 이 시간안에 쓰면 합격이다. (시범조교는 20초에 썻다.) 상당히 많은 예비군들이 이 과목에서 불합격을 했다. 70%정도가 불합격이다.  무릎앉아 자세로 방독면을 쓰게 되는데 헬멧을 무릎에 걸치고 총기를 허벅다리 안쪽으로 넣어 떨어뜨리지 않아야 한다. 둘 중 하나라도 떨어뜨리면 불합격이다. 방독면은 옆으로메어에서 시작한다. 조교의 시범을 보고 난 후 연습시간을 충분히 준다. 하지만 대부분 한번만 연습하고 평가를 받는다. 나는 더 연습하고 싶은데 한 팀으로 움직이다 보니 귀찮아하는 팀원이 빨리하자고 하면 마음이 조급해져 제대로 연습도 못 하고 그냥 하게 된다. 한 치의 실수가 없어야 35초 내로 쓸 수 있다. 생각보다 시간이 빠르게 간다.
 
3. 목표확인후행동
 
#크레모아 작동 및 수류탄 던지는 훈련이다. 합격이 쉬운 과목이지만 불합격자가 상당히 나온다. 철덩어리로 된 수류탄 모양의 수류탄을 던져 큰 호에 넣으면 된다. 높은 지형에서 던져 낮은 지형의 목표상으로 던지면 되는데 호가 가려져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호가 크기때문에 힘조절만 잘 하면 단번에 합격이다. 대부분 불합격자는 수류탄을 호에 제대로 투척 못해서가 아니라 그 호까지 수류탄이 날아가지 못해서다. 
 
점심시간이 되거나 모든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예비군들은 식당 앞에 팀별로 군장을 땅에 내려놓고 휴식을 취한다. 예비군들은 옆에 설치된 막장에 들어가 쉬거나 흡연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점심시간

#점심시간은 12시30분~13시30분까지다. 이번 차수는 예비군들이 적은 편이기때문에 12시쯤 되면 훈련을 마치고 식당으로 복귀했다. 식당 앞에서 조별로 군장을 정갈하게 내려놓고 휴식을 취한다. 날씨가 상당히 추웠기때문에 식당 안에서 대기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식사는 외부업체에서 들어오는 것 같다. 밥도 제대로 나온다. 푸짐하게 나오기때문에 점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단, 식사하지 않는다고 해서 현금으로 되돌려주지 않는다. 이번해부터 바뀐 규정이라고 한다.

#점심시간에는 휴대전화를 사용 할 수 있다. 반납했던 사람은 반납했던 곳에서 다시 받으면 된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점심시간이 아닌 훈련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강제퇴소당하니 사용하려면 정말 들키지 말아야 한다. 흡연은 각 훈련장마다 있으니 훈련이 끝나고 이동할 때 한대씩 피고 가면 된다.

점심시간마다 귀신같이 알아체고 식당으로 내려오는 짬타이거. 사람 손을 많이 탔는지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다. 종이컵에 식당에서 남은 양념불고기를 담아서 주면 잘 먹는다. 배부르면 유유희 떠난다.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매정한 놈이다.

4. 사격훈련/총기 분해조립

#사격을 하기 전 총기분해‧조립 실습부터 한다. 이 과목도 이수과목이기때문에 조교의 시범을 따라하면된다. 두가지 분해‧조립만 하기때문에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사격훈련. 사격 훈련에 앞서 사격자세와 주의사항에 대해 자세하게 교육 한다. 호흡에서 정조준, 호흡법, 추적방법까지 상세하게 알려준다. 설명대로 사격이 잘 되면 좋지면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교관의 지시에따라 사격장으로 올라간다. 현역조교들이 한 개의 사로에 두명이 붙어 안전사고에 대비를 한다. 처음 받은 총기로 사격하지 않고 사격장에 고리에 메어있는 총기로 사격한다. 나눠준 총기마다 정조준이 제대로 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안전상의 문제로 보인다.

#탄창에는 5발의 총알이 있다. 원래는 6발을 주고 3발은 영점사격, 3발은 측정사격이지만 역시나 사고의 위험과 여러 문제로 인해 한번에 5발을 사격한다.

#사격도 마찬가지로 불합격자가 많이 나오는 과목 중 하나다. 합격 기준은 5발 중 3발이 표적지 어디에 맞든 탄창구가 형성이 돼야 한다. 꼭 중앙에 맞을 필요가 없다. 3발이 서로 5cm 이내로 붙어 있어야 한다.

#사격 전까지의 과정을 몰라도 옆에 있는 조교가 친절히 하나씩 설명해주기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사격에서 가장 많은 안전사고가 나오기때문에 그 어느 훈련보다 더 엄격하고 철저하게 통제한다.
 
영점 조정을 하지 않은 총기로 사격한 표적지. 합격 기준은 표적지 어디를 맞히든 탄창구가 형성 되면 된다. 5발 중 3발이 서로 5cm 이내로 가까이 있으면 합격. 사격을 준수하게 잘 한 샘플 중 하나로 내가 사격 한 표적지가 선정 됐다. 

조기퇴소

#3시30분쯤 되면 한 자리에 모여 조기퇴소자를 부른다. 먼저 우수조를 부르는데, 불합격자가 없거나 한명정도 있는 팀이 우수조가 된다. 그리고 개별 퇴소자를 부르는데, 전부 합격하면 조기퇴소 한다. 하지만 하나라도 불합격하면 재평가를 받게 된다.

#조기퇴소자를 모두 내보내고 재평가할 곳으로 개별적으로 가서 평가를 받으면 된다. 대부분 방독면 빨리쓰기와 사격에서 불합격이 나오기때문에 우르르 달려가 먼저 평가를 받으려고 한다. 이때 내일 훈련은 무조건 합격을 모두 받아야겠다는 굳은 다짐이 생긴다.

#방독면 재평가는 시간을 재지 않고 조교의 구령에 맞춰 쓰고 벗으면 끝이다. '시간내 못쓰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방독면이 30개정도 준비 돼 있기때문에 사람이 많아도 금방 끝난다.

#사격 재평가는 사격을 다시 하는 것이 아니라, 총구 위에 바둑돌을 올려놓고 방아쇠를 당기는 평가다. 이 때 총구가 흔들려 바둑돌을 떨어뜨리면 안된다. 이 재평가가 측정사격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

#재평가를 받고 퇴소까지는 조기퇴소자와 30분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받고 1분이라도 더 빨리 떠나고 싶은 예비군들은 짜증을 내기도 한다. 내일은 모두 합격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조기퇴소 제도를 만든 이유다. 


Day2 & Day3_전술교육 & 주특기 교육

1. 안보교육

#필기평가다. 평가는 10개 중 8개 이상을 맞춰야 합격이다. 문제는 어렵지 않다. 식당에서 동영상 틀어주는데 두개의 영상을 보면서 작성하면 된다. OX문제‧객관식 문제‧주관식 문제가 있다. 딱 1명 불합격 했다.

2. 수색정찰

#목진지 전투 훈련장에서 한다. 목진지 전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것은 포목을 하는 것 외에는 교관이 지시한 대로만 하면 된다. 가라는 방향대로 가면 되고 은폐‧엄폐 후 앞으로 나갈때 총기를 정면을 향해 가면 된다.

3. 시가지 훈련

#서바이벌 훈련이다. 서바이벌 복장을 착용하고 민간인 건물처럼 해 놓은 시가지에서 페인트 탄두를 넣고 가스 총으로 실제 격전을 한다. 하지만 실제 서바이벌처럼 재미있지 않다. 구색만 맞춘 훈련정도다. 두개의 팀이 공격조와 방어조로 나눠 한다. 공격조와 방어조 모두 교관의 지시에 따라 진행한다. 은폐‧엄폐할 곳에 자신의 번호가 적힌 곳으로 가면 된다. 실제처럼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번호에 맞는 위치에 가서 사격 하면 된다. 이동할 때 실제 페인트 총에 맞는 예도 있다. 맞으면 아프다. 자존심이 더 상한다.

4. 수류탄 투척 훈련

#첫 날 했던 수류탄 투척 훈련과 다르다. 이 훈련은 정확한 동작으로 수류탄을 투척 후 방어자세까지 완벽하게 해야 한다. 이 과목에서도 상당한 예비군이 불합격한다.

#총 기회는 3번이다. 목표상 지점에 작은 호가 있다. 그 지점에 정확하게 수류탄이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수류탄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정확한 자세와 동작을 취하면 합격을 준다. 오전조는 서서 던지는 것으로 평가하고 오후조는 앉은 자세에서 던지는 것으로 평가한다. 나는 자세를 정확하게 했다고 생각해도 교관이 보기에 그렇지 않으면 불합격이다. 개인적으로는 정확한 자세보다 호에 정확하게 넣는 편이 더 가능성이 크다. 호에 들어가기만 하면 자세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어떤 자세로 던지든 들어가면 합격이다.

5. 크레모아 훈련

# 크레모아를 설치하는 훈련이다. 사실 크레모아를 터트리는 뇌관까지 설치를 해야하지만, 실제로 설치는 하지 않고 조립하는 수준이다. 목진진지처럼 몸을 은폐‧엄폐하면서 크레모아 설치를 하고 난 다음 되돌아와서 폭발까지 하는 훈련이다. 너무 단순하기때문에 대부분 합격한다.

6. 통신 훈련

#TV에서나 봤을법한 큰 무전기로 교신하는 방법이다. 등에 메고 다니는 무전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분해돼 있는 무전기를 간단하게 조립하고 조교가 주는 무전통신숫자를  맞춰 상대방에게 무전을 하면 된다. 굉장히 쉽기때문에 불합격자가 없었다.

최종 후기

#다행히 내가 훈련받은 차수에는 예비군이 많이 없었기때문에 긴 대기시간 없이 훈련을 빨리 받을 수 있었다.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200여명 넘게 예비군이 몰리면 대기시간도 많아지고 그만큼 훈련도 제 시간(18시)에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내가 훈련을 받을 때는 조금 빠르게 움직이면 한 과목을 제외하고 대부분 오전에 끝낼 수 있었다.

#교관들도 예비군들에게 합격을 많이 주면 한 소리 듣기때문에 불합격 주려고 눈에 불을 켠다. 물론 부당하게 불합격을 주지는 않지만 지시대로 하지 않거나 불량하거나 평가 받을 때 실수를 하면 가차없이 불합격을 준다. 화생방이나 수류탄 투척, 사격같은 경우는 제 실력대로 평가를 받아 할말이 없지만 목진지, 크레모아 같은 쉬운 훈련은 합격자가 많으므로 교관이 더 까다롭게 보는 경향이 있다. 조기 퇴소를 하려면 교관이 시키는대로 잘 따라야 한다.

#생각보다 진상 예비군들이 없었다. 어린 조교의 말도 잘 들어주고 이동간에 2열 종대로 맞춰 가면서 짜증내지 않고 잘 했다. 물론 훈련 중 몰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예비군들이 있었지만 손에 꼽을 정도였다.

#나는 향방작계이월보충도 이어서 받아야 했기때문에 5일동안 훈련을 받았다. 향방작계는 동사무소에서 받아도 된다고 들었는데 운이 없었다. 하지만 일주일동안 회사도 빠지고 일찍 보내줘서 생각보다 괜찮았다.

#돌아갈때 차비 6천원을 준다.



굳이 받을 필요 없는 교육필증이지만, 일주일동안 성실히 훈련을 받았기때문에 한 장 받았다.



2016년 1월 1일 금요일

헌 옷 벗고 새 옷 입은 오늘 2016년



# 2016년 1월1일. 새로운 한 해(丙申年)가 왔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특별한 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한 해의 첫 발을 내딛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처음은 항상 설렌다. 매년 그렇듯 새해 다짐을 세운다. 예를들어 다이어트 하기, 영어공부하기, 책 몇권 읽기 등. 또 매년 그렇듯 이 다짐은 한달을 채 가지 못하고 흐지부지 된다. 순간의 다짐은 불변할 것 처럼. 행함 없는 계획은 기분만 좋게 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면에는 항상 변화를 추구하고 싶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발전된 나 자신을 발견하고 싶다. 그래서 늘 계획을 꾀하고 실패를 해도 작심삼일이 계속 된다. 새해 첫 날이라는 의미로 나도 다시한번 계획을 세워본다.

1. 음식을 가려서 먹을 것이다. 혼자 지내다 보니 사먹는 음식이 많다. 간혹 치킨과 피자, 빵 등 고칼로리 음식을 많이 먹는다. 간편하고 집까지 배달되니 만들어 먹을 생각 조차 않한다. 점점 살은 찌고 건강은 나빠지면서 얼굴도 많이 상했다. 연합뉴스가 1일 스포츠과학자 페타 비와 영양학자 세라 셴커가 함께 낸 저서 '늙지않는 몸'(The Ageless Body)을 인용해 보도를 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침식사 건너뛰기 ▲탄수화물 섭취는 하루에 한번 ▲뼈 건강하게 만들기 ▲올바른 자세 유지하기 ▲뛰지 말고 걷기 ▲충분한 수면 ▲활발한 성생활 등이다. 운동도 일주일에 3번 1시간 이상 하면 더 건강해진다.

2. 하루에 두번 이닦기다. 치아가 청결하지 않으면 고생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어릴적 신경치료를 두세번 받은 기억이 있다. 아프다. 치아가 건강하지 않으면 몸도 상하고 돈도 많이 든다. '몸도 상하고 돈도 많이 든다!'

3. 일어나면 바로 씻을 것이다. 난 귀찮음이 씻지 않아서 생긴다. 귀찮음은 무기력함으로 이어지고 무기력함은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습관이 되면 포기가 빨라지고 금방 지치게 된다. 귀찮음때문에 일을 거르친 적도 여럿 있다.   귀찮음을 떨쳐내고 능동적으로 주도해나가도록 노력 할 것이다. 일어나면 바로 이를 닦고 머리를 감는 것으로 시작할 것이다.

4. 배움을 가까이 할 것이다. 지난해 12월28일 삼육SDA어학원에 수강등록을 했다. 5년 10년뒤 지금보다 훨신 성장된 모습으로 만족할만한 직업을 갖고 살고싶다. 영어와 더불어 신문과 책을 가까이 두고 읽고 익힐 것이다.

5. 환경에 관심을 갖고 보호 실천을 할 것이다. 사실 환경정책, 환경보호 등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다. 이제 보고 읽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천을 할 것이다. 자취를 하고 있기때문에 작은 실천에 불과하겠지만 분리수거를 하고 일회용을 줄이는 등 에코생활을 할 것이다.

#원론적인 수준의 새해 계획이다. 꼭 새해가 아니더라도 실천 할 수 있는 계획이다. 어제의 나와 내일의 내가 크게 다르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조금어제를 되돌릴 수 없기때문에 항상 '오늘'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마음가짐과 태도가 바뀔 것 같다. 삶을 대하는 자세에 조금 더 생각하면서 더 성장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다. 새해에도 신의 축복 가득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