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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13일 수요일

춘천 삼악산 등산 아니, 암벽 타다

#4월11일 춘천 삼악산 등산에 올랐다. 삼악산 등산에 관련 된 정보를 포털에서 찾고 삼악산으로 등산을 갔던 등산객들의 블로그 후기를 보면서 건강해지자는 다짐을 실천 하고자 했다.

#월요일 날씨는 미세먼지가 완전히 걷혔다. 깨끗하고 청명한 날로 야외활동하기에 좋은 날씨였다. 집에서 삼악산까지 가는 길은 자전거로 30여분이다. 자전거 길이 상당이 잘 돼 있었고 길 가로 벚꽃도 예쁘게 피어 있어서 봄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

#삼악산으로 가는 자전거 길가에는 푸르른 하늘 아래 넓은 북한강과 드름산 끝자락이 보였다.

삼악산 매표소에서 바라본 북한강과 드름산. 청명하고 깨끗한 날씨로 산과 강이 더 돋보인다. 삼악산과 드름산 사이로는 2차선 도로와 자전거 도로가 길게 뻗어 있어 드라이브와 라이딩을 하며 춘천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삼악산은 입장료를 받는다. 하지만, 춘천 시민은 50% 감면 된 입장료를 받는다. 성인이 1,600원이지만 반값으로 800백원을 주고 입산했다. 삼악산은 입산 입구는 4곳이다. 보통 삼악산매표소 입구로 입산 하거나 등선폭포 입구를 통해 입산한다. 등산폭포 경로가 험하지 않기때문에 이 곳으로 입산하는 것을 추천 한다.





삼악산 매표소에서 정상까지 등산 경로. 경사가 가파르고 지형이 험해 실족의 위험이 있다. 정상에서 등선폭포 길로 하산하는 경로. 길을 잘못 찾아 내려오면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니 하산 코스를 꼭 확인하고 내려와야 한다.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등선폭포는 장관이다.


삼악산 등산로는 등산이 아닌 암벽타기 수준이다. 암석에 쇠로 된 손잡이를 박아 놓았거나 밧줄을 매달아 놓고 있어, 밧줄을 이용해 올라가야 하는 것이 보통이다. 또 돌이 많고 경사가 높아 두 발과 두 손을 사용해 암벽을 타듯 올라가야 한다. 익스트리밍 스포츠가 어떤 느낌인지 살짝 느껴 볼 수 있었다. 실족의 위험이 있기때문에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내딛으며 안전하게 올라가야 한다. 위험하고 무서움을 느끼게 된다. 보통 '악'자가 들어가는 산은 굉장히 험하다고 알려졌다. 치악산, 설악산 등 험한 산으로 알려졌다. 악자는 큰 산 '악'자를 쓰곤 하지만 풍류 '악'자를 쓰기도 한다. 험한 산에 '악'자가 들어가 악할 '악'자가 아니냐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다. 다만 힘들고 험해서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 


삼악산 정상에서 춘천 시내를 내려다 본 모습. 미세먼지가 완전히 가라 앉아 청명하고 깨끗한 하늘과 맑은 날을 볼 수 있다. 정상에서 본 춘천의 모습,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모습은 장관이다.


지는 강열한 햇빛을 빨아먹는 진달래. 봄이 찾아오고 진달래가 예쁘게 피면서 등산객들이 부쩍 늘었다.


등선폭포로 하산하는 길. 큰 절벽 사이로 흐르는 폭포와 돌계단은 자연의 거대함과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북한강은 하나의 큰 거울이 돼 드름산을 비추고 고요함과 적막감만이 흐르고 있다.

2016년 4월 10일 일요일

[원주 보문사]첫 걸음

4월9일 엄마와 함께 원주 행구동에 위치한 보문사에 오르는 길. 1.3km 거리 밖에 되지 않은 짧은 거리지만, 생각보다 경사가 가파르고 오랜만에 하는 산보여서 힘들었다. 계속 위로 걸어야했기때문에 종아리와 아킬레스건 사이의 근육들이 아파오면서 숨이 가쁘게 뛰었다. 천천히 잘 닦인 길을 걸으면서 새가 짹짹 울리는 소리와 계곡에서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었다.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핀 화려한 개나리와 철쭉, 이제 막 피기 시작해 봉우리 져 있는 꽃들이 보였다. 오를수록 살랑이는 바람을 맞았다. 곧 비가 올 것 처럼 흐린 날씨였지만 상쾌한 기분으로 한걸음씩 내딛었다.
# 마음에 드는 옷은 있는데 사이즈가 없거나, 무심코 사진을 찍었는데 거울에 보인 내 모습보다 더 뚱뚱하게 찍힌 내 모습을 볼 때 '살을 정말 빼야겠구나'고 생각한다. 하지만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음식 냄새만 맡으면 우사인볼트보다 더 빠른 속도로 먹어 해치우는 내 모습을 봤을때, 지금 이 생애에서는 안되겠구나 체념한다. '어차피 나 보는 사람도 없는데...' 씁쓸한 자기 위안을 하면서.
 
# 한번쯤은 슬림하고 탄탄한 몸을 가지면 내 삶이 조금 바뀌지 않을까 조그만 희망을 품는다. 다이어트를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신세계를 경험한다고 한다. 너무 작아 입을 수 없는 옷을 입게 됐을 때, 길거리에서 멋진 티셔츠를 발견하고 사이즈를 물어봤는데 없을 때, 텔레비전에서 멋진 몸을 자랑하는 방송인들을 보고 있는 내가 한심스러울 때. 그런 때.
 
# 누가 실행없는 계획은 행복한 낙서에 불과하다고 했나. 몸짱 다이어터 블로그를 참고하고 신문과 방송에서 알려주는 다이어트 음식, 몸짱 되는 비법 등을 보면서 가장 알짜베기 운동을 선별해 운동 플랜을 짰다. 그것도 계획을 짠 그날부터 하는게 아니라 '내일부터 열심히 해야지'라며 라면을 먹으면서. 하지만 다음 날은 퇴근 후 '해야지 해야지' 라며 텔레비전을 보면서 생각만 할 뿐. 시계는 저녁 9시, 10시를 향해가고 있는데 '너무 피곤한 것 같다'라며 침대에 누워버린다. 그리곤 다시 '내일부터 더 열심히 해야지' 되새긴다. 아무것도 안했는데 왠지 운동 한 것 같은 느낌.
 
# 내면이 중요하다고? 아니. 그렇지 않다. 내면, 외면 둘 다 중요하다. 외모만 보고 판단 할 수 있다. 첫 인상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도 많은 말이 돌고 있지 않은가. 요즘은 꾸미는 것도 스펙에 들어간다고 하니, 내면만을 중요시 여기는 것도 시대 흐름에서 벗어나는 추세. 잘생겨지자는 말이 아니라, 원래 내 모습을 찾자라는 것. 정상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정상 체중으로 돌아가고 정상적인 식생활을 하고 정상적으로 운동을 해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정상이 아닌 식생활이 이어지다보니 정상으로 돌아가는 행위가 '꾸미다'라는 잘못된 용어로 쓰이고 '스펙'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흐름으로 간주 된 것.
 
# 9일 원주 행구동에 위치한 보문사로 산보를 오른 것을 첫 행동으로 정상 체중으로 돌아가자. 먹을거 다 먹어가면서 감량 할 수 없다. 활동량을 더 늘리고 음식 섭취는 줄이는 단순한 이론으로 체중을 조금씩 줄이자. 나도 사이즈 걱정 없이 뭘 입어도 맵시가 살고 태가 나는 경험을 하고 싶다.
 
스트라바 앱 GPS를 이용해 9일 원주 행구동에 위치한 보문사로 산보 갔던 경로를 추적 한 것.
 
# 기분 좋은 낙서가 되지 않기 위한 계획
  • 하루 세끼를 먹되, 아침은 녹즙(선식), 점심은 정상 식사(한끼 칼로리 식사), 저녁은 과일 or 채소 주스, 간식은 견과류로 해결한다.
  • 일주일에 3회 이상 런닝과 근력운동을 한다.
  • 한달에 두번은 등산을 한다. 
  • 한달에 한번은 100km 이상 라이딩을 한다.
  • 10월에 열리는 조선일보 마라톤 대회를 대비해 미리 마라톤 연습을 한다.
  • 최소 6시간 이상 잠을 잔다.
  • 피부에도 신경을 쓴다(나이가 곧..)


4월1일 새 농작물을 기르기 위해 신림에 있는 작은 텃밭을 농기계로 갈아 엎고 있다. 이날 비리 퇴비를 주고 큰 돌을 골라내는 작업을 미리 하고 마지막으로 농기계를 불러 작업했다. 잠자고 있던 밭이 폭신폭신하고 촉촉한 땅으로 변신했다. 올 해 일용한 양식을 충분히 거두는 풍년의 해가 되길. 
# 새 술은 새 부대에다가 부으라고 했다. 봄이 찾아오고 조용하고 따뜻한 봄비가 서너차례 내렸다. 새로 시작하는 것은 언제나 신선하고 기대에 차지만, 시작이 과정으로 이어질 때 처음의 마음을 잊어버리기가 십상이다.
 
# 씨앗을 뿌리고 물을 붓고 여러차례 비바람이 불고 땅이 다시 굳으면서 새싹이 올라오는 과정과 마찬가지로 그 결실의 열매를 맺으려면 끊임없는 노력과 정성이 있어야 한다. 그 끝의 환상을 그려보면서 최선을 다하자.
 
# 노력은 하기 싫지만 그래도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