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25일

5월5일 어린이날 망우공원

과제때문에 찾은 5월 5일의 망우공원. 셔터막 나간게 아닐까 걱정스럽기도 했다. 기초영상제작실기 중간발표로 제출했다. 40여명의 학생들 영상을 하나씩 보니 3주나 걸렸다. 하나 발표할때마다 10여분정도 피드백을 해주셨는데, 내 영상은 전화를 받으면서 보는둥 마는둥 했다. 그것도 시작하기 전부터. 영상 보기전에 어떤 의도로 만들었는지 말하며 시작했는데 끝나고 엉뚱한 질문을 하신다. 안듣고 안보셨으니 피드백 해줄게 있으신가... 안들었다는 티를 너무내시니.. 

아무튼 딱 걸려도 내가 걸리다니. 다시보자는 말도 않하고 말이다. 

이 1분클립을 만들때 큰 의도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으나, 그림움을 담고자 했다. 앞부분에 나오는 우울한 풍경하며, 노래도 어린이날에 맞지 않은 애절한 허각 노래로, 그리고 전체적인 풍경을 조망했다. 사실에 입각한 프레임으로 풍경을 계속 비추지만, 개인적인 감정이므로 그냥 보는 사람들은 놀이공원 풍경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몰라도 상관없지만. 학생들 반응도 시큰둥 하니 별로였나보다. '널 사랑해~'라는 마지막 노랫가사가 웃겼나보다. 빵 터졌다. 난 진지했는데.

2012년 5월 20일

퍼지다

기본음으로 되어 있는 핸드폰 알람소리에 한숨 내쉬고 일어나보니 7시 03분을 가르키고 있다. "아 오늘은 토요일일지..." 촬영나가야 한다. 과제로 제출할 사진을 억지로 찍으러 나가야할 생각을 하니 갑자기 모든기 귀찮아 진다. 침대에 일어나 고개 푹 숙이고 후회를 시작한다. "이 수업을 듣는게 아니었어... 교수는 수업 날로 먹으면서, 과제만 내주고 이걸로 수업 대체하려는 속셈이 뻔해. 배울게 없는 수업이야.." 잠깐의 후회속에 과제 않하고 수업 안가는 반항보다 해놓고 불평하는 편이 부끄럽지 않다는 생각도 동시에 한다. "10분만 더 자야지.."

꿈을 꾼다. 수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난다. 하늘을 난다. 바다속에서도 숨을 쉴수가 있다.

핸드폰 알람이 울린다. 그런데 분위기가 이상하다. 어둡고 고요하다. 창문에 비친 가로등 불빛이 내 이불을 덮고 있다. "그새 밤이 됐나..? 아님, 아직 꿈을 꾸나..?" 알람을 보니 일요일 새벽 4시 28분이다. "뭐야.. 잔거야..? 도대체 몇시간을..." 허망하다. 잠으로 시간을 다 보내다니..

생각해보니 토요일 새벽 2시30분쯤 잠들어서 7시03분에 일어났다. 5분쯤 비몽사몽하며 침대에서 일어났다가 10분만 잠을 청하기 위해 7시08분에 다시 누웠다. 다시 일어나보니 일요일 새벽 4시28분이다. 그러니까 5분 빼놓고 대략 16시간을 잤다. 태어나서 이렇게 자본적은 처음이다. 어이가 없어서 빈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내 몸이 나를 위로한 것 같다. 그동안 낮잠을 포함해서 4시간 이상을 자지 못했다. 평소 잠 많던 내가 습관에 벤 몸에 필요한 만큼 자지 않으니 몸이 먼저 반응을 한 것이다. 토요일이라 긴장이 풀렸던 것이 몸에 빌미를 준 것 같다.

요즘 부쩍 책읽기를 무리하다시피 읽고 저녁에 안하던 검도를 다시 시작하니 몸에 무리가 갔다. 식사도 제때 하지 않다보니 2끼정도만 먹게되고 올해부터 지금까지 극심한 외로움이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다. 잠을 자도 잔 것 같지가 않고 피로가 누적되었다. 누군가 생각의 공유가 되고 대화를 했으면 좋겠건만 그렇지 못하는게 아쉽기만 할 뿐이다.

그래도 이렇게 아무 생각없이 아무 걱정없이 편하게 푹 잤다.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 졌다. 마음에 먹구름만 끼어있었는데 오늘만큼은 나른하고 편안하다. 다만, 내일 발표할 사진을 촬영하지 못했다는 점.

"그래도 뭐.. 하루쯤은 괜찮지 않을까..?"





2012년 5월 17일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

드디어 내 호구가 왔다. 처음 쓴 소감은 안들리고 안보인다. 아저씨들이나, 사범님이 뭐라 뭐라 하는데 무슨말을 하는지 감으로 알아듣는 척 한다.  안들리는데다 시야도 좁아져서 멍해진다. 칼도 안보이고 자세가 제대로 되있는지도 모른다. 치라면 치는데 제대로 타격이 되었는지 확인이 안된다. 게다가 안경을 쓰는 나로써는 걸림돌이다. 안경쓰면 잘 보이지만 습기가 금방 차서 안보인다. 벗으면 흐릿해져서 꿈속에서 하는 것 같다. 집중이 안되고 거리 조절도 되지 않아 허공에 타격하기 일쑤이다. 체력은 저질인데다 조금만 뛰어도 땀이 비오듯 쏟아졌다. 눈에 땀이 들어가 따끔따끔한데 닦을 수도 없어 곤욕을 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고 나서 아저씨들이 칭찬을 해주신다. 사범님도 칭찬을 하신다. 스피드가 빠르다, 머리가 제대로다, 칼이 길어 좋다, 체력만 보강하면 선봉에 설 수 있겠다 등등 세분이서 칭찬 릴레이를 하신다.

기분이 좋지 않다. 그 말들이 더욱 부담된다. 아닌데 아닌데.. 라며 속으로 생각한다. 나는 내 실력을 사범님보다 더 잘 안다. 마치고나서 목욕하고 집에갈때까지 칭찬을 해주시니 우쭐되기보다 움추린다. 내가 나를 모르나?

하지만 칭찬에 인색하지 않다. 남이 나보다 더 잘 하고 남이 나보다 경쟁력을 갖출 때 내가 경험한 한국 사람은 칭찬을 경계한다. 물론 내가 아저씨들보다 한참 어리고 처음치고 잘한다는 말씀이시지만 칭찬의 말을 상대에게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아저씨에게  "왜이렇게 띄워주세요~"라고 말하자 "난 사실대로 말한 것 뿐이야"라고 말하신다. 상대를 인정하고 배려함을 받아 못 경험이 별로 없는 나에게 새로운 경험이고 생각하게 만든다.

상대를 인정하고 배려함이 나에겐 있는지, 좁은 식견으로 선입견만 가진건 아닌지 오늘 칭찬을 받아 본 사람의 생각이다.

2012년 5월 15일

친구를 내려 주세요

남탓을 하고 싶다. 내탓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모든게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이 극심한 우울함과 외로움이 견디기 힘들다. 계속 찾아오는 패배주의와 삶의 무기력함이 더욱 나를 짓누른다. 난 잘못한게 없다고 말하고 싶다. 혼자가 싫다. 나와 함께 해 줄 친구가 필요하다. 

올해 봄부터 유난히 외로움을 많이 탄다. 뭘 해도 집중이 않되고 열정이 생기지 않는다. 하나님에게 의지하려 노력하나 채워지지 않는다. 같이 대화하고 싶고 웃고 싶고 즐거워하고 싶고 함께 하고 싶다. 허전함과 허무함의 가벼운 단어로는 내 마음을 알 수 없다. 모든걸 포기하고 싶기도 하고 살고 싶지도 않다. 방에서 홀연히 죽는다 할지라도 썩는 냄새가 진동하기 전까지 아무도 내 존재를 모를것이다. 

하루하루가 즐겁지 않다. 우리과 수백명의 사람가운데 친구 한명이 없다. 조별과제나, 조별발표, 조별실습이란 말이 떨어질 찰나 나에겐 사망 선고나 마찬가지이다. 공산당이 망한 이유가 조별과제에서부터 나왔다는 설이 진리라고 믿는 나에게는 그 자체가 극심한 스트레스이다. 

한명의 마음맞는 친구가 있다면 캠퍼스 생활이 즐거울텐데...

그렇게 원하면 먼저 다가가라고 조언할 것이다. 친구도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나도 안다. 난 소심한 성격도 아니지만 그런 기질이 못된다. 변명이고 그만큼 간절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으나 그런 사람들과는 뇌 구조 자체가 다르다고 말해주고 싶다. 역시나 변명이다. 아마 보여지는 내 모습이 더 초라하기때문일지 모른다.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 김정운 교수는 우울해 보이는 사람 곁에 다가가지 말라고 한다. 그 우울함이 바이러스처럼 퍼지기때문이다. 내가 딱 그 짝이다. 그래서 사람들도 다가오지 않고 모른채 하는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어떡하나. 내 원래 모습이 이런걸...

책을 읽어도 공부를 해도 운동을 해도 결국 글이 써지는 것은 내 외로움에 관한것들 뿐이다. 한.중.일 FTA가 어떻든, 민통당 사태가 어떻든 지금 나에겐 관심거리 밖이다. 그냥 정보일 뿐.

이러다 점점 자기애가 강해지는게 아닐까 걱정된다. 결혼은 둘째치고 친구나 만들 수 있을까, 내 사교성 없는 모습이 초라하고 무능력해보인다. 

하염없이 눈물만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