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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6일 금요일

때묵은 어린이 장난감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루는 중앙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한복만 파는 통로가 즐비하게 보인다. 이 통로 가운데는 리어카 위에서 양말도 팔고 모자도 파는 잡상인들도 쭉 나열 돼 있다. 이 통로를 지나가다 옷들 틈속에서 보이는 장난감세트가 눈에 보였다. 학교 앞 작은 문구점에서나 파는 여아용 장난감처럼 보이는 작은 장난감이다. 
평소 시장은 잘 오지는 않지만 시장을 잘 안다고 생각했다. 어떤 구성인지 뭘 파는지 어떤 냄새가 나는지, 원주에는 큰 시장이 한군데 밖에 없기에 몇번 와보면 잘 알 수 있다. 세월이 변해도 시장은 별로 변하지 않아서 어렸을때 엄마따라 왔었을때와 다를게 별로 없었다.  나이가 들어서 일까. 쉽게 지나치던 물건들이 아련하게 보이고 귀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떡이 맛있어 보이고 홍시가 잘 익어나 보고 익숙했던 그 자리가 낯설어 보인다. 때묵은 새 어린이 장난감도 묘하게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뭔가 마력에 이끌렸나보다. 그보다 시장이 다르게 보인다. 변하지 않았지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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