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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26일 일요일

망우공원

인적 드문곳에 요란하게 돌아가는 놀이기구는 쓸쓸하게 보인다. 앉을 좌석보다 앉은 좌석의 수가 현저하게 적은 놀이기구는 한자리라도 채워준 사람이 고맙다고 인사하듯이 신나게 기계음을 내며 공회전을 한다. 
줄서야할 대기실에는 적적함이 돌고 치고 박고 싸워야할 범퍼카는 덩그라니 한대만 움직인다.
비행기에는 조종사가 없고 말 위에는 주인이 없다.

망우공원의 하늘은 우울하다. 금호강은 찬 바람을 불어준다. 체감온도가 더 떨어졌다. 산보 하시는 할아버지와 몇몇의 행인들 외엔 아무도 없다. 계속되는 추위로 집에서 나올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우공원 놀이기구에는 어린아이 웃음소리가 새어나왔다. 공급에 비해 전기세가 걱정될만큼 이용자는 적었지만 놀이기구를 향한 어린아이들의 마음에 부모들은 이기지 못했다. 젊음에는 장사가 없다고 했던가. 콧물 질질 흘리면서도 좋단다.

망우공원은 추웠지만 아이들 마음은 활활 타올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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